'기존의 단순한 공식 잊어라'

<티업잘치는 법>"기존의 단순한 공식 잊어라": 박진흥 엔플루토 이글팀장...물리법칙'으로 속도, 각도, 탄도 읽어; 2012.08.29 18:13 입력

조성호 기자 cseongho@hanmail.net

"다양한 페어웨이, 그린 상황에 맞는 샷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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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alt="<티업잘치는 법>기존의 단순한 공식 잊어라" width="680" align="absMiddle" src="http://screengolfnews.com/PEG/2012/8/13474172078062.jpg">
<티업 개발 총책임자 박진홍 이글팀장></td></tr></tbody></table> 
 
 
어떻게 하면 골프를 더 잘 칠 수 있을까? 골퍼는 먼저 볼을 똑바로 멀리 보낼 수 있는 좋은 스윙 자세를 가지고 있어야 하고 거기다가 코스 공략에 능해야 할 것이다. 코스를 잘 공략하려면 페어웨이의 형태를 비롯 그린의 경사 방향과 빠르기, 바람의 영향, 벙커의 상태, 잔디의 종류 등 세부 내용에 대해서 해박한 지식이 필요하다. 
 
 스크린골프도 잘 치려면 똑바로 멀리 보낼 수 있는 좋은 스윙 자세를 가져야 하고 페어웨이가 오르막인지 아니면 내리막인지, 또 맞바람이나 뒷바람, 옆바람 등이 얼마나 부는지, 그러한 외부 요인이 있을 때 볼이 그 영향을 얼마나 받는지를 알아야 한다. 
 
 이번 호는 최근 골프 애호가들로부터 인기가 많고 또 그들이 궁금해 하는 스크린골프 시스템인 티업을 잘 치기 위해 그 시뮬레이터의 원리와 특성을 알아본다.
 
 볼을 멀리 똑바로 보내는 방법은 스윙의 문제이니 그것은 차치하고 똑바로 친 볼이 오르막이나 내리막의 영향, 그리고 바람의 영향을 얼마나 받는지를 집중적으로 알아본다.
 
 “티박스보다 볼이 떨어질 지점이 10m 낮다면 볼의 캐리와 런을 합친 거리가 10m 더 나간다” “옆바람은 초속 2m당 IP지점을 커서 한 칸씩 돌려준다” 이것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스크린골프의 공식’이나 이것은 티업에 있어서는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 
 
 클럽에 맞은 볼은 날아갈 때 바람과 같은 다양한 외부 변수의 영향을 받고 땅에 떨어져서도 지형의 모습에 따라서 구르는 정도가 다르다. 또 골퍼가 볼을 치는 자세도 사람마다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그 다양한 변수에 따른 볼의 비거리와 방향을 단순한 몇 개의 공식으로 만들 수 없다. 
 
 골퍼가 친 볼의 거리와 방향을 인식하는 티업의 방법은 “자연의 물리 법칙에 따른다”는 게 티업의 개발 책임을 맡고 있는 엔플루토 박진홍 팀장의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퍼들이 공식을 만들려고 한다면 수많은 공식이 있어야 할 것이다. 
 
 단순한 공식이 있다면 골퍼들은 좋은 스코어를 내기가 쉽겠지만 골프의 오묘한 맛을 보기엔 오히려 미흡할 수도 있을 것이다. 비록 거리와 방향에 영향을 미치는 ‘디지털적인 공식’은 만들기 어렵다 하더라도 골프를 많이 치고 익숙해지다 보면 자기 나름의 ‘아날로그적인 감’은 생길 수는 있을 것 같다. 골프에 대한 상상력이 ‘감의 아버지’ 일수도 있겠다. 
 
 스크린골프 시뮬레이터의 핵심 역할은 골퍼가 친 볼을 얼마나 정확하게 감지(센싱)하고 감지한 것을 또 얼마나 정확하게 구현하느냐에 달려있다. 티업이 볼을 어떻게 감지하고 감지한 것을 또 어떻게 구현하는 지 티업 개발실 이글팀의 수장인 박진홍 엔플루토 팀장을 통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티업에서 골프 시뮬레이터가 볼을 읽는 방식 어떤가?  
스크린골프 시뮬레이터에서 중요한 점은 골퍼가 친 볼을 얼마나 정확하게 감지(센싱)하는냐 하는 것과 감지한 볼을 거리와 방향으로 얼마나 정확하게 나타내느냐 하는 것이다. 
 
티업은 수직센서와 수평센서가 모든 볼의 속도와 방향(각도)을 읽는다. 아울러 클럽의 속도와 방향도 읽는다. 클럽의 경우 클럽의 스윙궤도의 형태와 클럽헤드가 열리고 닫히는 모양을 읽는다. 기본적으로 각도에 의한 공의 방향을 날려준 다음 헤드의 각도에 따라 궤적이 달라진다. 즉 티업은 볼과 클럽의 속도와 방향의 조합으로 비거리와 방향을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스크린골프에서는 거리는 헤드의 스피드와 볼의 탄도로 결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티업은 어떤가?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스크린골프의 비거리에 영향을 미치는 볼과 클럽의 요소는 속도와 각도, 스핀이다. 속도가 빠르면 거리가 많이 나겠지만 같은 속도라 하더라도 각도가 맞으면 비거리가 늘어 날 수 있다. 드라이버를 예로 들면 헤드 스피드가 빠른 사람의 경우 7도 내외 일 경우 최대 비거리가 날 수도 있으나 드라이버를 200미터 정도 치는 보통의 헤드 스피드를 가진 사람의 경우 10~12도로 볼이 뜰 경우 거리가 더 난다. 이것도 물리법칙이 작용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티업은 타구의 방향을 스윙궤도와 헤드의 열리고 닫히는 정도의 합으로 나타낸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나?  
기준 각도가 중요하다. 볼이 헤드에 맞아서 나가는 방향은 센서가 감지해 바로 나타낼 수 있다. 문제는 클럽인데 클럽의 스윙궤도가 아웃(out)에서 인(in)으로 들어오거나 인에서 아웃으로 나가면 볼에 스핀이 걸린다. 또 이때 헤드가 열리고 닫히는 모양에 따라서 스핀의 양에 차이가 난다. 헤드가 볼에 접근하는 각도 또한 스핀에 영향을 미친다. 스핀은 볼의 방향에 영향을 미친다. 이런 모든 데이터를 센서가 인식해서 물리법칙에 따라 볼이 날아가는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스크린골프에서 볼이 날아가고(캐리) 굴러가는 거리(런)를 필드 골프와 같게 한 것인가? 아니면 게임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서 현실보다 좀 더 멀리 가게 한 것인가?  
티업 프로그램에서 거리 계산은 물리 계산식에 의해 이루어진다. 자연 상태에서 어떤 물체를 어떤 힘을 가지고 칠 경우 물체가 공중에 떠서 앞으로 나가는 힘과 중력에 의해서 떨어지는 힘을 받게 되는데 이것은 자연 현상에서의 물리적인 법칙에 따른다. 티업 스크린골프는 자연 상태에서 볼이 힘에 영향을 받는 물리 법칙에 충실히 따르고 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스크린골프에서 볼이 날아가고 굴러가는 거리가 현실의 거리와 유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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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업이 볼의 비행 거리를 현실과 유사하게 했다면 어떤 방법을 통해서 그렇게 했나?  
물리법칙을 통해 비거리를 계산했지만 실제 필드에서 프로 골퍼가 클럽을 가지고 볼에 어떤 힘을 가했을 때 어느 정도의 거리가 나가는 지를 측정할 수 있다. 그러니까 실제 필드에서 볼에 어떤 힘을 가했을 때 얼마만큼의 거리가 나간다면 그것을 스크린골프에 적용하면 된다. 티업은 오랜 시간 이것을 연구하고 개발해서 현실의 비거리와 가까운 방법을 알아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어떤 골퍼가 티업의 거리가 필드와 차이가 난다면 개인에 따라서 스윙 자세가 다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혹시 다른 프로그램과 비교해서 참고로 한 것은 없나?  
여러 프로그램을 참고할 수는 있지만 모방을 하지는 않았다. 티업은 독자적인 물리법칙으로 비거리와 방향을 나타낸다. 
 
 -타 프로그램과 비교하면 티업의 드라이버와 아이언 거리의 길거나 짧은 정도는 어떻다고 생각하나? 
우리가 얘기 하는 것보다 골프를 치는 사람들의 입을 빌어 말하는 것이 나을 지도 모르겠다. 그들 말에 따르면 티업은 타 프로그램과 비거리는 비슷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크린골프에서 기계 특성상 특정 각도 이상을 표현하지 못한다. 그 각도는?  
티업은 볼을 읽는 센서가 타 기계에 비해서 크다. 수직 센서가 위로 높게 세워져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직 각도를 더 많이 더 정확하게 읽는 편이다. 다른 유명 회사의 제품이 45~50도 정도 밖에 인식하지 않는 것에 반해 티업은 60~70도까지 인식한다. 그러니까 50도가 넘는 로브 샷을 구사할 때 티업은 그것을 인식할 수 있다.
 
 -바람이 볼의 비거리와 방향에 영향을 미친다. 초속 몇 미터의 바람이 불 경우, 즉 맞바람, 옆바람, 뒷바람일 경우 거리에 얼마나 영향을 주나? 이에 따라 옆바람일 경우 IP지점을 커서로 얼마를 돌려주어야 하나?
 
골퍼들로부터 가장 많은 질문을 받는 내용이다. 일반적으로 골퍼들은 내리막이 10m이면 친 볼이 10m 더 간다고 알고 있다. 또 옆바람이 초속 2m 마다 IP지점을 한 칸씩을 돌려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맞지 않을 수가 많다. 숲이나 나무 등 지형에 따라 바람의 영향을 달리 받는다. 또 볼이 떨어지는 지형에 따라 어떻게 구를지는 모르는 일이다. 따라서 바람의 영향을 도식화해서 말하기는 어렵다. 모든 게 프로그램에 내장된 물리법칙에 따른다. 골프를 많이 치다보면 감이 오겠지만 그것을 우리가 법칙화해 골퍼들에게 제시하기는 어렵다. 
  
-모드에 따라 거리와 방향이 어떻게 달라지나?  
티업의 모드는 아마추어 모드와 프로 모드 2개가 있다. 먼저 두 모드 사이에 비거리는 같다. 프로모드와 아마모드는 방향에서 차이가 난다. 이미 알고 있듯이 프로 모드가 훨씬 예민하다. 즉 프로 모드는 아마추어 모드 보다 30~40% 민감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프로 모드로 칠 경우 아마추어 모드보다 좌우로 30~40% 정도 볼이 더 휜다고 보면 된다.
 
 -오르막 퍼팅과 내리막 퍼팅에서 높이 차이에 따라 그린의 거리를 얼마나 더하고 감해야 하는가? 
일반적으로 홀컵의 위치가 볼이 놓인 위치보다 10cm가 높으면 거리에 1m 더하고 내리막 10cm이면 1미터를 덜 보고 친다고 하는데 사실은 그렇게 될 수 없다. 그린의 지형이 홀컵주위에서 급격한 내리막이면 훨씬 더 많이 굴러갈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도 법칙화 하기 어렵다. 현실에서와 같이 그린 상황을 잘 살펴서 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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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퍼팅의 경우 그린 빠르기가 느림과 보통, 빠름이 있다. 보통을 100%로 할 때 다른 것과 얼마나 거리 차이가 나나?  
보통을 기준으로 느림은 30% 느리고, 빠름은 30% 정도 빠르다고 보면 된다. 빠름 모드는 미국 PGA대회의 그린 빠르기(12~14)보다는 다소 느린 정도이다. 그린 빠르기는 프로 모드라고 해서 아마추어 모드보다 빠르지는 않다. 퍼팅에서 프로모드와 아마 모드의 거리는 동일하다. 
 
 -벙커나 러프에 볼이 빠질 경우 거리에 얼마나 영향을 받나?  
벙커의 경우 페어웨어 벙커는 20%, 그린 사이드 벙커는 40% 거리가 줄어들며, 러프의 경우 10% 줄어든다. 
 
 -마지막으로 티업프로그램은 티업 기계와 골프존 기기에서 모두 사용이 가능한데 두 시스템이 거리나 방향 등에서 차이가 있나? 
물론 차이가 있다. 물리적으로 다른 점은 센서 차이에서 온다. 티업 프로그램은 골프존에서도 돌아간다. 굳이 비교하자면 골프존은 리얼의 경우 센서가 볼을 읽는 구간이 짧다. 반면 티업은 수직 센서가 길어서 볼을 읽는 구간이 길다. 이 같은 차이때문에 골프존은 민감할 수 있지만 오류가 날 수 있고 티업은 다소 둔감할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정확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티업은 센서가 많은 거리를 읽기 때문에 로브 볼 등을 더 정확하게 나타낼 수 있다. 
 
본인에게 맞는 기계가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본인에게 티업프로그램이 골프존 기계에서 잘 맞는다고 생각되면 골프존에서, 티업 기계에서 맞으면 티업에서 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프로그램은 수시로 업데이트 하나?  
프로그램은 아주 신중하게 업데이트 할 수밖에 없다. UI변경은 수시로 하지만 물리 법칙에 관한 것은 매우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오랜 연구를 거쳐서 발표할 수밖에 없다. 최근 티업 프로그램을 더욱 개선했다. 종전에 비해서 볼이 날아가는 느낌을 좀 더 현장감있게 살리고 퍼팅의 난이도를 높인 점이 그것인데 주위에서 재미있다는 반응이 많아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
  
-스크린골프를 더 잘 칠 수 있는 방법을 추천한다면?  
스크린골프 게임을 하면서 바람의 영향이나 지형 등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그런 점을 살펴보고 볼이 어떻게 날아갈지, 또 구를지를 상상하면 게임의 재미가 한층 더해 질 것으로 생각한다. 
물리법칙에 의한 일관된 표는 없다. 항상 실시간으로 계산되어 나타나기 때문에 매번 달라질 수 있으니 도전하는 마음으로 티업을 즐기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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